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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박사유학스토리]

[미국박사도전-5]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이 겪는 첫번째 고비 = 퀄 시험 (Qualifying ex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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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검색어를 쳐서 내 블로그로 온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미국 대학원 두 곳에서 두번 아니 세번의 퀄시험을 응시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패스하여 현재 Ph.D. student가 되었습니다.

모든 미국 박사과정 학생들은 퀄리파잉 이그젬 (Qualifying exam or Diagnostic exam)이라고

불리는 박사입학자격시험을 보게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상당히 수준 높은 대학원들 (UC Berkeley, Standford, MIT 등)의

Qualifying exam 통과율은 대략 10~30%라고 합니다.

즉, 박사과정 입학한 학생 10명 중 1~3명을 제외한 나머지 70%이상의 학생들은 박사과정에 입학도 못한다는 겁니다.

 

* 퀄리파잉 이그젬 줄여서 QE라고 하겠습니다.

QE를 보는 시기는 대학원마다 다른데 대개 1년 또는 늦으면 입학 후 2년 후에 응시하게 됩니다.

이 시험이 무서운 것은 불합격이 되면, 그대로 미국을 떠나야 되거나 다른 대학원 (다른 학교 또는 다른 학과)으로 옮겨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 8월 (2019년 8월)입학한 학생이 2학기 이후인 올 가을학기 (2020 Fall)에 QE를 보고 이를 통과 못하면 그냥 짐싸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많은 학생들이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떨어진 후 밤에 몰래 자리를 정리하고 귀국하거나 타학교로 옮기는게 미국 박사과정생의 현실입니다. 

     가끔 보시면 국내의 교수님들 중에도 석사 졸업 후 2년이상의 공백이 있거나,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두 개 받으신 분들은 대개 QE를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석사학위를 받는 이유는 2년의 코스웍 과정이후에 시험에 응시를 하는데 QE 불합격시에 학과차원에서 석사학위를 주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QE를 패스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QE는 필기시험과 오랄시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필기를 보지 않는 대학은 있지만, 오랄시험을 안 보는 학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기시험은 주로 전공시험이기에 본인이 학부과정 또는 석사과정에서 얼마만큼 공부를 했느냐를 판단하기에 이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합격 불합격이 좌우된다고 봅니다. 필기시험을 패스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학과에서 직전에 응시하여 패스한 박사학생을 찾아가서 물어보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물어보아야 정확한 시험의 출제방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패스한 학생들은 대개 자신이 힘들어 했던 과거를 잊기에 무조건 "Easy Easy Don't worry, you can pass it easily"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 결과적으로 시험준비를 하지 않게 되기에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필기시험을 보기를 권장합니다. 결론 = 전공공부 + 과년도 학생상담 + 과년도 문제 (문제를 구할 수 있다면)

     QE 오랄시험의 경우에는 총 3번 응시하였습니다. 박사 첫 대학에서는 이미 박사졸업주제를 잡은 후에 대략적인 개요만 설명하는 것이기에 수월하게 패스하였습니다. 박사입학한 후 1년 후에 응시하였고, 실험데이터도 많이 있고, 각각의 Chapter별로 꽤 많이 준비하였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두번째 대학에서의 오랄 시험은 필기시험을 패스한 후에 응시하였는데, 당시에 준비하고 있던 연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별로 없었기에 아주 쉽게 불합격하였다. 첫번째 불합격이후 약 한달여간 여러가지 준비를 하여 응시하였고, 약간의 조언을 들은 후 겨우 합격하였다. 오랄 시험에서의 중요한 것은 배경지식과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본인의 연구주제를 설명할 재주가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영어로 전달을 잘 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왜냐면 미국의 교수들은 상당히 편안듯 보이지만 연구관련 대화를 나눌 때는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를 싫어합니다. 오랄 시험 중에 대답한 것 중 하나는 "I got this results using xxx methods" 그 이후부터 정말 힘들었다. 그 방법은 무엇이며 왜 그러한 결과값을 얻었고, 무엇을 위해 그 실험을 하였냐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당연한 질문이였지만, 이를 영어로 설명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랄 시험에 대한 준비 또한 상당히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본인의 연구에 대한 발표를 자주 해보는 것이다. 

     박사과정을 입학했다는 감격도 잠시기에 입학하자마자 QE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시간이 많은 석사과정 동안에 기본적인 전공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QE를 수월하게 패스하길 기원합니다. 

     학교는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QE에 관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