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서 이직을 마음 먹었다면, 그다음엔 회사를 찾는게 중요하다.
내 경우엔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지만, 졸업 후 인터뷰하다가 알게 된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었다. 너네 회사에 사람 뽑을 계획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고...
그랬더니 정말 우연히도 그 친구가 자기네 부서에서 사람을 뽑고 있는데 아직 내부적인 계획만 있어서 공고가 안 떴다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러면 매니저 (Manager)에게 얘기해보라고 하고 다음날 출근을 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다음날 그 친구에게서 바로 연락이 왔다. 매니저한테 얘기했더니 알겠다고 했고 매니저가 아닌 다른 한국분이 연락을 먼저 한다고 했다. 직급상 그분이 더 위였기에 나는 오케이 했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연락이 왔다. 이래저래 바쁜 일이 있어서 연락을 그 주에 못할 거 같다고 하니 갑자기 그분이 매니저와 같이 얘기를 하자고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한 후에 바로 HR에 얘기를 할테니 지원을 하라고 얘기가 오갔고, 나는 다니고 있던 회사가 그다지 마음에 안 들었던 상황이라서 바로 오케이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가려던 회사는 원래는 졸업하고 가고 싶었던 회사였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서 그때는 가지 못하였었고, 전년도에 이미 인터뷰를 했기에 추가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고 바로 오퍼레터를 받으면서 이직하기로 결정하였다.
미국에서 사람들이 추천인이 중요하다고 자주 얘기하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거 같다.
이 글을 읽는 미국에서 공부중인 학부나 대학원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국인들이랑 너무 어울리지 말고, 어떻게든 다른 나라 친구를 사귀라는 거다. 나를 추천해준 친구들도 다 외국인이고 솔직히 한국인들 사이에서 누구를 추천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거 같다. 나 또한 누구를 추천하는게 조금 부담이고 나에게 자신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한국 친구들도 거의 없다.
현재 옮긴 회사를 잘 다니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른 회사 취업 공고를 보고 있다. 지금이 아닌 3-5년 후에 갑자기 회사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 때를 대비해서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과 다르게 한 회사에 너무 충성(?)하면 미국에선 연봉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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