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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박사 후 생존기!]

[미박 후 생존기-2] 취업 첫번째 단계: 서류접수 (App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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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Commencement)을 한지도 벌써 한 달 이상 지났고 곧 2달째가 되어간다. 출근한지도 한 달 이상 되어서 이제 웬만큼(?) 적응한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됐든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겨서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고 한다.

 

1. 취업에서 가장 처음 단계인 서류접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력서 (Resume)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것들을 토대로 나름대로 레쥬메를 완성하였고, 별생각 없이 뿌렸다.

거의 모든 회사들이 자체 홈페이지 또는 링크드인 (Linkedin) 또는 글라스 도어 (Glassdoor)에 취업공고를 올린다.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계정을 만들어도 되고 링크드인이나 글라스 도어에 계정을 만들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당연히 회사 홈페이지에 계정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는 결국 회사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에 대해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회사 홈페이지에 자주 가서 가려는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모집공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Job Description이다. 여기서 요구하는 키워드들을 이력서에 넣어야 된다. 왜냐하면 제일 처음 리쿠르터들은 전공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내가 쓴 레쥬메에 들어 있는 키워드와 잘 매칭이 되면 우선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의사항으로는 모집요강에 자신이 조금 매칭이 안된다고 생각해도 지원해도 상관이 없다. 예를 들어, 경력이 5년이 필요한 포지션에 지원을 했더니 먼저 리쿠르터들한테 연락이 왔고, 간단한 인터뷰를 본 후에 취업 담당자 (Hiring Manager)와 연결을 시켜주었다. 그 후에 이야기가 잘 되어서 취업 담당자가 계획에 없는 경력이 필요 없는 포지션을 회사에 요청하여 나를 채용하려고 하였다. 이렇듯 한국처럼 조건이 안 맞으면 필터링(Filtering)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팔로업 이메일 (Follow-up email)을 반드시 당일날에 보낸다. 개인적인 견해인데 어떠한 포지션이든 지원자가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엄청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쿠르터들이 일일이 내가 누구인지 어느 학교 출신인지 어떤 게 강점인지를 하나씩 기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내가 지원한 회사의 리쿠르터는 나와 다른 지원자와 헷갈려서 내가 사는 주(State)를 다르게 얘기했다가 당황했는지 얼른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이렇듯, 리쿠르터들도 일일이 나의 레쥬메를 읽고 암기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나의 이름을 각인시켜주어야 한다. 물론 이메일 맨 끝에는 본인의 이름과 소속과 도움이 될만한 사인 (Signature)를 남겨 두는 것이 좋다.

 

4. 연락이 일주일 이상 없다면, 두려워 말고 이메일을 불러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 성격상 일주일이 지나서 도저히 궁금해서 기다리지 않았다. 안 뽑으면 말지라는 마음으로 무조건 연락을 해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뽑으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은 바로바로 연락을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경우에는 연락을 준다고 해도 없길래 다시 했더니, 다시 연락이 잘 되었다. 어찌 됐든 한국인 마인드를 버리고 계속 연락한다고 해서 무례하거나 상대방을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니니 무조건 연락을 해서 확인하기 바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락이 바로바로 되는 사람이 회사에 와서도 즉각 즉각 연락이 되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할 것 같다.

 

5. 매일매일 10-50군데 지원하자. 처음엔 혹시 일이 틀어질까 봐 나도 5개 이상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차피 연락이 안 올 거 그냥 계속 지원하자라는 마인드로 지원을 하였다.

 

6. 반드시 친구나 동료 교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보고 의견을 받을 것.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자신의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미국에서 취업할 때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드는 것이 좋다. 약간은 뻔뻔하다고 여길 정도로 해야지 겨우 취업되는 게 사실이다. 한국에서 뻔뻔한 수준이 미국에서는 기본이고 그 이상을 해야지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