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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박사 후 생존기!]

[미박 후 생존기-1] 박사 디펜스 후 취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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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말에 박사 디펜스를 마치고 나서 한 주정도 진짜 신나게 놀았다. 그 후에는 남아있던 자잘한 서류처리들도 모두 마치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3월 둘째주 정도 되었고 이때도 지도교수의 요청에 의해 실험실에 나가서 랩동료들을 도와주어야 했다. 또한 거의 필수 자격시험인 FE exam 공부도 시작하여서 정말 나름 바쁘게 지낸 3월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으며 디펜스를 마쳤지만, 결국 미국에 체류하기 위해서는 어딘가로 출근을 해야한다. 박사를 시작하기 전과 중간에는 모든 박사학생이 그렇듯 나 또한 교수를 꿈꾸었다. 물론, 논문을 써보면서 알게 되었던건 교수라는 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쌓여갔다. 또한, 그 일을 잘 하리라는 자신감이 우선은 없었다. 이래저래 교수라는 직업을 동경하였지만, 결국 다시 회사쪽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여기엔 물론 금전적인 이유도 들어있었다. 

   미국에서 취업을 하는 방법은 한국보다는 간단한 듯 하다. 우선 필요한 서류가 상당히 적고, 복붙(?)을 통해서 여러 회사를 수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과 다르게 공채시즌이란게 없고 회사 부서별로 인원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 공고를 내는 듯하다. 그렇다고 서류를 진짜 말도 안되게 대충써서는 안되고 공고에 있는 Job Description과 밀접한 관련이 있게 쓰는게 중요하다. 중요한 서류는 단 2개인데 하나는 Resume (이력서) 이고 다른 하나는 Cover Letter (커버 레터는 한국말로 딱히 해석하기 어려운듯 하다)이다. Resume는 필수이고 커버레터는 옵션이다. 

어쨌든 디펜스를 하기 전부터 서류를 복붙(?)방식으로 여기저기 엄청 지원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군데에서 Zoom Interview를 요청하였고, 회사 방문 인터뷰 (On-site Interview)요청 또한 들어왔다. 날짜는 디펜스 다음날이였고, 그 때만해도 진짜 뭔가 잘 풀린다는 느낌이였다. 왜냐하면 그 한군데가 내가 하는 전공에서는 거의 최상위급 (S급)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문 면접까지보고 왔기에 순수하게도 나는 당연히 된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마지막에 만난 부서장 (Department Manager)이 나를 굳이 오라고 한 것은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서 부른 거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미국은 미국이였다. 미국사람들이 겉으로는 항상 하하호호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자리에서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렇게 자주 웃지 않는다. 그런 장소에서는 대부분 진지하고 너무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을 그 회사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후에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3월말에 최종 불합격 소식을 듣고 (심지어 미국회사들은 붙었니 떨어졌니 알려주지 않는다. 대략 1-2주 사이에 연락이 없으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3-4일은 또 좌절모드였다. 

   연구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고, 너무 조금 지원하지말고 주(State)가 다르듯 포지션이 좀 안맞든 하루에 최소한 50개 이상 지원하라고 조언해주었다. 거의 일주일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매일매일 쉬지 않고 지원하였고, 그 후에 지속적으로 줌인터뷰 (Zoom Interview)와 전화 인터뷰 (Phone Interview)등을 1주일에 1번정도씩 하게 되었다. 역시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계속 그렇게 인터뷰를 하다보니 점점 익숙해졌고, 어떠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4월 말일인 현재 대략 3군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나의 미약한 계획으로는 아마도 5월 1-2째주 사이에는 최종적으로 갈 곳이 정해질 듯 보인다.

   어느정도 마음이 안정되면 취업방식에 대해 각각 자세히 쓰려고 한다. 간략하게 취업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1) 서류접수

2) 전화 또는 화상 인터뷰 (Phone Calling or Zoom/Microsoft Team Interview)

3) 방문 인터뷰 (On-site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