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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거리들

해병대 전역자가 느끼는 최근 해병대에 대한 편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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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저런 커뮤니티에 보면 해병대에 대한 편견들이 엄청 많은 거 같다

군대라는 폐쇄적인 집단의 특성상 대부분 남자들은 군대를 가지만 수많은 군대 중 단 한곳에서만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하고 그게 그 사람이 아는 군대의 모든 것이다.

 

필자는 해병대를 2004년에 입대하여 2006년에 전역하였다. 전역자라면 대략적인 나이와 기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 당시 친구들 대부분이 육군에 입대하고 전역하였고 늦은 나이에 입대하는 거라서 복학시점을 고려하여 해병대를 지원하여 입대하였다. 그런 개인적인 이유로 입대하였기에 솔직히 동기들이나 선후임과는 해병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 우선 가서 놀랐던건 대부분 친척 또는 아버지가 해병출신이거나 친한 형 또는 지역분위기상 해병대를 자원 입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었고, 대부분 자신들이 정말 간절히 오고 싶어서 온 것이였다. 대부분 학창시절 고등학교 시절 문제를 많이 일으킨 사람들이 많이 오긴 했는데 간혹 자신의 성격을 바꾸고 싶어서 온 경우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가 결국 군 내부에서 문제를 야기시키는 듯하다. 간절하게 온 사람들은 우선 해병대입대라는 거 자체에 자부심이 있고, 우선 사회에서도 자신감이 어느정도 있는 상태에서 입대를 한다. 반면, 자신의 성향이나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여서 바꾸고 싶어 오는 사람들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을 바꾸려고 온 사람들이 결국 해병대라는 조직의 부조리에 대해 좀 더 반항이 더 크고 후회도 많이 하는 것 같다. 필자는 그 안에서 부조리도 많이 겪고 무의미한 일들도 많이 하였지만, 그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해병대는 나에겐 그저 군복무를 완수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였다. 인터넷에 쓰여진 대부분의 편견들은 해병대라는 곳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소설 같아서 보면 재밌긴 한대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면이 많이 있다.

개인 블로그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겠지만, 여기에 그러한 편견들을 깨줄 수 있는 사실들을 적으려고 한다.

우선,

1. 해병대 구타 - 예전엔 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없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핸드폰 보급이 구타를 많이 없앴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 해병대 성추행 - 예전에 솔직히 조금은 있었다. 특히 좀 변태적인 선임들이 약간 여자같은 후임들을 더듬거나 같이 옆에 껴안고 자거나 하는것들. 근데 지금 친구들이 알아둬야 할건 예전 2000년대 초반은 거의 모든 군대가 좀 덜했고 그전엔 더 심했다. 2000년대 이전 지금 50-60대 분들이 겪은 군대는 더 심했고 대부분 말못하고 정신병을 얻거나 아예 그런 기억을 지우고 사시는 걸로 알고 있다. 즉, 공론화하지 않는분위기였다. 

 

3. 타군 비하 - 필자가 복무할 당시에 상당히 심했다. 기본적으로 타군을 모두 비하한다. 육군은 땅개, 해군은 물개, 공군은 참새라고 비하하며 3개 군 모두 해병대 밑으로 생각한다. 필자 또한 육군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았지만, 단 한번도 육군 교육대장에게 "충성"이라고 경례하지 않았다. 해병대는 무조건 병위주로 생각하기에 심지어 같은 부대 하사에게도 잘 경례하지 않는다. 현재는 이런 짓을 했다가는 영창에 가는 걸로 알고 있다. 

 

해병대라는 특수한 군조직을 경험하였다고 매일 자긍심을 갖고 살진 않지만, 필자 이외의 모든 해병대 전역자들은 해병대라는 이름만 들어도 20대의 시절을 떠올릴만큼 자긍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점점 흘러 해병대도 육군도 공군도 해군도 안가는 그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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