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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거리들

지방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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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정시모집이 끝난 지금 지방대 대부분 미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지방 국립대조차도 미달이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제서야 제대로 된다고 생각한다.

20여년전 대학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보면 당시에 거의 90%이상의 친구들이 대학에 가려고 애를 썼고 대략 60-70% 친구들이 대학 즉 4년제를 졸업하여 취직하였고 현재는 웬만한 회사의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에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수능을 우선 보고 왜 다른 친구들이 아무대학이나 가는지 이해가 안갔다. 결국에 초중고12년동안 공부하지 않고 적당히 나온 성적에 맞혀서 전국에 있는 자신이 한번도 생각지도 않은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친한 친구중한명은 수능이 끝난 겨울내내 전국을 돌면서 원서를 넣었다. 당시에는 온라인 접수가 아니여서 원서를 직접 대학에 제출하였기 때문에 친구는 어머니와 함께 전국을 돌면 원서비로만 대략 2-300만원정도 썼다고 했다. 그 시절 원서비는 2-3만원 이였다. 물론 친구는 전문대였기에 지원이 무제한이였다. 결국 그친구는 4월에 지방 전문대를 겨우 입학하였다. 4월까지 다녔던 다른 학생이 자퇴를 했기 때문이였다. 그때도 친구라서 심각하게 얘기하진 않았지만, 왜 그 대학에 학비를 2-300만원 내면서 하숙을 하며 서울을 오가며 2년동안 다니려고 하는지 이해는 안갔었다. 한번은 친구가 금요일 저녁에 서울에 올라왔고 자기 대학 동기와 같이 술을 마시자고 했다. 학교앞에 만나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친구와 처음본 친구의 친구는 목마르다며 음료수잔을 달라고 하고 물대신 소주를 마셨다. 거의 12시간정도 마신거 같았다. 술집에서 새벽 2-3시까지 마시다가 쫓겨나고 동아리방에 가서 또마시고 지하철 첫차를 타고 헤어졌다. 그후에도 몇번 술마시고 친구의 과동기들과도 몇번 만나 놀았다. 술자리는 무조건 올나이트였다. 무조건 첫차까지 술을 마셨고, 친구는 자신은 월-목은 지방에 있는 자신의 학교근처에서 마시고, 금요일 오후에 서울에와서 월요일 다시 지방에 갈때까지 술을 마신다고 했다.

그렇게 1학기를 마친 친구의 학점은 4.5만점에 4.0이였고, 공부를 하지 않은 나는 4.5만점에 1.0이하였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전문대를 다닌 친구는 졸업을 했고, 지금으로 보면 중고차딜러급인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팔기 시작하였다. 그 후 핸드폰 판매를 하다가 결국 아버지의 권유로 식당을 개업하였다. 아버지는 공대로 유명한 대학을 졸업하고 연매출이 그 당시에도 수십억하는 회사의 사장이였기에 친구에게 선뜻 큰돈을 빌려주었고 식당을 개업하라고 하였다.

학창시절 많은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고 그친구들 대부분 전문대나 지방4년제 아니면 군대를 갔다. 그들의 미래가 궁금하여 나중에 연락을 했었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대기업에 간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내가 졸업한 대학에서 중소기업을 다닌 동기는 나를 포함 극소수였고 대부분 대기업 또는 공기업에 다니고 있다. 평균적으로 현재 연봉은 1억이 안된다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8-9000정도로 알고 있다. 

결국 지방대를 간다는 것 점수에 맞춰서 아무대학이나 간다는 것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졌다. 현재 그 대학들을 졸업한 대부분의 선배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고 하더라도 저임금을 받는 직종에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건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니다. 미국도 대졸자가 40%밖에 안되지만, 여기서 졸업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취직을 하고 연봉도 미국 평균이상받는 회사들에 쉽게 간다. 그들의 일과를 보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방 전문대를 다닌 내 친구와 나의 대학동기들의 하루는 확연히 다르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지방 전문대 친구의 일과에는 공부가 없다. 반대로 내가 본 대학 동기들은 수업을 최소한 1-2과목 듣는다. 2-3시간 짜리 왜냐면 공대는 18학점을 신청하면 6과목이고 내가 다닌 학교는 3학점짜리 수업이 일주일에 2시간씩 2번있었다. 뭐 교수님이 필받으면 2시간이 3시간도 될때도 있다. 또한 과제도 있고 학기중에 논다고 해도 아무생각없이 노는 날은 중간고사 끝난날이 다였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나야 그런건 신경안썼기에 말그대로 그냥 졸업장만 받았고 중소기업에 갔다. 나는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 놀던 친구들은 공고에 갔고 고등학교 때 놀던 친구들은 전문대를 갔다. 대학에서도 놀던 사람은 결국 중소기업을 간다. 

결국 지방대의 위기라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설립자나 이사장들이 학생들 등록금으로 재산증식하는 용도로 대학을 운영하였는데 이러한 대학들이 존폐논란을 얘기하는 것은 웃기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생각하면 다닐때 장학금이라도 많이 줘야 되는데 지금 폐교 위기에 몰리니 장학금 아니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고 한다. 결국 1학기 면제이고 나머지 7학기는 최소 2-3000만원은 내야된다. 그리고 그 돈을 내고 받은 졸업장으로 출근할 회사는 현재 대한민국에 한군데도 없다.

대학들이 양심이 있으면 학생을 받으면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경쟁력 있는 대학들만 남을 것 같고, 결국 남는 대학들은 7-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분들이 아는 대학만이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방에 있는 대부분의 사립대는 국립대로 편입되야 되는데 이는 한계가 있으리라 보이고 현재는 지방의 사립대보다는 국립대를 가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지금 성적이 안되면 남자라면 군대를 해결하고 여자라면 재수를 추천한다. 무조건 지역의 국립대를 가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자신의 꿈을 찾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대학졸업장이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의미가 있긴 한대 사람들은 의미가 없는 졸업장을 들고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게 문제인 것 같다. 최소한 블로그에 남긴 Top50대학에 입학하는것을 적극 추천한다. 그 이하의 대학들은 폐교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 향후 5년이내에 지방 사립대의 줄폐교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