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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박사유학스토리]

컨퍼런스 vs 저널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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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컨퍼런스 페이퍼를 제출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솔직히 석사시절 컨퍼런스에 내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말을 지도교수에게 자주 들어서 아직도 컨퍼런스에 내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느끼는게 사실이다. 컨퍼런스페이퍼의 장점은 낮은 퀄리티로 나의 CV 한줄을 채울 수 있다는 것과 지도교수 서포트 (즉, 내돈 안들이고)로 다른 도시를 구경갈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내가 쓴 논문의 Citation 숫자를 올려줄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 이러한 장점들이 많지만 나는 여전히 컨퍼런스에 시간을 쏟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만큼 단점들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다른 사람들이 내 컨퍼런스를 읽었을 때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점. 왜냐면 컨퍼런스페이퍼 즉 Conference Proceeding은 그 연구의 결론이 없다고 보면 된다. 내가 하는 연구과정중에 나온 이런저런 발견들이 전부이고 아직 그 결과들이 완벽하다는 이론적 뒷받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페이퍼를 읽는 것은 개인적으로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컨퍼런스 페이퍼를 Citation 하는 것 또한 상당히 안좋게 생각한다. 컨퍼런스 페이퍼를 읽고 저널페이퍼를 쓴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의 페이퍼만을 읽고 또 다른 글을 양산하는 것은 점점 더 안좋은 또는 낮은 퀄리티의 글들만을 퍼나르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저널 페이퍼를 쓸때, 단 한편의 컨퍼런스 논문도 레퍼런스에 넣지 않는 것을 나만의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엔 박사졸업논문또한 포함된다. 하지만, 현재 내 상황에서는 컨퍼런스 페이퍼를 써야지만, 졸업(?)이 가능한 분위기이기에 반강제적으로 쓰고는 있다. 머리속에선 시간낭비시간낭비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쓰려고 하니까 정말 하기가 싫다. 지금 심정은 어떻게든 이 과정을 다 마치고 (아마 여름이 지나면) 정상적인 논문을 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진짜 더이상 쓰고 싶지 않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나의 컨퍼런스 논문을 내부적으로 리뷰해주는 포닥이 있는데 이 친구가 진짜 피곤하다. 진짜 내가 쓴 모든 문장에 이유를 달라고 하고 왜 그런지 설명을 쓰라고하는데 이게 정상인건가해서 과거에 이 연구실에서 낸 거의 모든 컨퍼런스 논문을 읽어보았다. 단 한편도 결과에 대한 설명만 있지 그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없었다. 왜냐하면 컨퍼런스 페이퍼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만한 노력이나 문장을 컨퍼런스 페이퍼에 낭비(?)하지 않는다. 그정도 해석이면 그냥 저널 페이퍼에 쓰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다른 나의 문제점은 그 포닥의 질문에 답을 해주지 않는다면, 그 포닥은 내 컨퍼런스 페이퍼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렇게 할수없기에 진짜 짜증이 나고 머리가 터지겠지만, 결국 웃으면서 고맙다고 해야된다. 하....진짜 졸업하고 내맘대로 논문쓰고 아무렇게나 저널에 내고 싶다. 더이상 다른 사람의 요구에 맞춰주는 맞춤형 페이퍼 쓰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