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FE도 겨우겨우 패스했는데 PE (Professional Engineer)는 진짜 기적적으로 겨우 통과했다.
한국말로 치면 기술사인데,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은 PE Civil: Geotechnical을 패스하면 토질 및 기초 기술사라는 명칭으로 지반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주는 자격증인데, 이에 반해 미국은 어떤 과목으로 PE시험을 응시하든 결국에 PE라는 것만 남게 된다. 결국 어떤 과목으로 PE를 패스하든 그저 기술사인거다.
박사졸업하고 Terracon이란 회사 출근전 마지막 학생신분일때 회사다니면 시간이 없을거 같아서 FE를 봤는데 불합격했다. 정신차리고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3개월정도 더 해서 겨우겨우 붙었다. 그때는 자신감이 넘쳐서 아 이제 조금만 더하면 PE패스할 수 있겠구나...이렇게 생각해서 바로 4개월 후 12월에 응시하기로 했다.
아래가 첫번째 시험 결과이다. 이걸보고 음...조금만 더하면 합격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리고 다급하게 2번째 시험을 보기로 했다.

연말을 신나게 보내고 2023년 3월 3일에 시험을 등록했고, 그 다음주 한주를 휴가를 썼다. 마음이 들떠서 그런건지 왜그랬는지 아래와 같이 모든 과목이 합격미달 수준이 나왔다....여기서 약간...쉽지 않다고 느꼈다.

한 회사를 1년 다니다가 이직을 하고 한동안 PE라는 시험을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NCEES에서 2024년 4월부터 기존 시험 과목을 대대적으로 바꾼다고 했다. 이전처럼 오전에는 전반적인 토목과목을 보고 오후에만 지반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전오후 모두 지반으로 바뀐다는 것이였다. 이 소식을 듣고, 혹시 오전오후가 다 지반이면 시험 난이도가 더 올라갈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2024년 1월 시험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시험에 떨어졌다. 아래보면 오전과목은 거의 반도 못 맞췄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 한국 시험들과는 다르게 미국은 시험스타일이 바뀌는 시점이 어려워지는 듯 했다. 이 시험을 떨어지고는 거의 PE를 패스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했다. 마침 회사업무가 진짜 말도 못하게 바뻐서 진짜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계속 지나가다가 PE 자격증 등록요건인 경력 4년이 되가는 느낌이였다. 텍사스 주는 대학원 학위를 대략 1년으로 쳐주기 때문에, 경력 3년에 학위를 합쳐서 2025년 5월이 PE를 등록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였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 잡고, 2025년 1월부터 진짜 열심히 해서 패스하려고 했고, 언제 시험을 볼지 고민하다가 5월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시험보는 장소는 진짜 한번도 안 가본 곳이여서 조금은 걱정이였다. 왜냐면 집에서 거의 1시간 이상 걸리는데 시험 날짜 또한 평일이였다. 우선 5월로 시험 날짜를 정했는데, 진짜 올 1월부터 5월 시험보기 직전까지 프로젝트가 너무 몰려서 일주일에 최소 60-70시간씩 일했었다. 일반적인 미국 토목회사는 이정도로 일을 하지 않는데, 나의 경우에는 항상 일복이 많기에 그러려니 했다. 거의 악에 바쳐서 모든 공부하려고 했고, 결국 School of PE라는 동영상 강의를 구매하고 대략 100시간인가 되는 영상을 다 봤다. 이미 2024년 4월에 시험 스타일이 지반만 본다고 바꼈고, 같이 공부했던 외국 친구들에게 물어봤고 대부분 쉽다고 했다. 물론 그 친구들은 그 나라에서 상위 1%되는 진짜 똑똑한 친구들이긴 했다. 이게...한국에서 똑똑하다고 느끼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이런 공대 친구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는데, 영환가 유튜븐가 어디선가 얘기하는 natural intelligence라는건데...아무튼 그 친구들은 너무 쉽다며 나보고도 빨리 보라고 했다...(이미 몇번봐서 떨어졌다 그랬는데도 믿지 않았다 ㅋㅋㅋ)
진짜 5월 1일이 목요일이였는데, 화요일인가 수요일까지도 계속 리포트를 쓰고 있었다. 매니저한테는 이전에 시험보고 떨어진걸 알기 때문에 말은 안했다...뭐 아마 알긴 알았을거다...휴가를 목요일에 쓴다는건 뭐...PE 보러간다 이런 느낌이긴하니까...아무튼 진짜 재수하고 수능본 이후로 진짜 너무 긴장했다...총 80문제 중에 42문제를 풀면 50분을 쉴 수 있는데, 전체 시험 시간은 8시간이다. 오전이 그래도 난이도가 쉽기에, 오전을 최대한 많이 맞춰야 패스할 확률이 높다. 진짜 거의 4시간정도 풀고 2번 3번 문제푼걸 확인했다. 살면서 문제를 2번 푼건 이 시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하다. 50분을 쉬는 동안, 진짜 별의별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 토스트와 바나나를 먹고 초콜릿도 먹고 밖에 나가서 계속 걸으면서 소화를 했다. 그리고 햇볕도 많이 받으면서 머리속으로 계속 오후 시험문제를 예측했다. 그리고 50분이 끝나기 전에 오후를 보러 들어갔다. 오후는 오전에 쓰고 남은 시간동안 시험을 보는건데 우선 한번 쭈욱 풀었는데 오후 첫문제인 43번이 진짜 공사현장에서 있을 법한 문제였다. 거기서 당황하고 44번을 풀었는데 44번 또한 그런 문제였다. 수식이나 참고문헌에서 나오는게 아닌 실제 현장 경험이 있어야 풀만한 문제였다. 그리고 조금 좌절했다...아...이번에도...그러고 신중하게 45번..46번 계속 풀었는데 점점 공부했던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너무 불안하니 계속계속 풀고 또 풀었다 거의 5번정도 다시 풀어본거 같다...답이 확실하다 느낀거는 제끼고 제끼고 그런식으로 계속 보니 거의 1시간정도 남았었는데 더이상 뇌가 안돌아가는게 느껴졌다...그래도 다시 한번 보고 시험장을 나왔는데...진짜 바로 집으로 못 가고, 한...20-30분 차에 앉아 있었다...별의 별 생각이 다 스쳤고, 너무 배가 고파서 육개장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서 먹고 집에 가서 맥주를 진짜 많이 먹고 잤던거 같다.
그리고 시험 성적이 나올때까지 아무생각없이 매일 술을 마셨다. 그러고 발표가 났다는 이메일을 받았는데 도저히 볼 자신이 없어서 와이프에게 대신 확인해 달라고 했다. 와이프가 Result에 패스라고 써있다고 했다 이게 패스한거냐고 물어보기에 로그인해서 확인했다. 아쉽게도 성적은 알수가 없다. 그래서 PE 본 사람에게 몇점으로 패스 했어요? 이러면 대답을 못하는게 정상이다. 대략 70%이상 맞으면 패스한다고만 안다. 진짜 처음 봤던 시험인 2022년 1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2년반동안 머릿속에서 PE가 떠나지 않았다. 느낌은 거의 PE 석사를 한 느낌으로 지냈던거 같다.

PE를 공부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패스하실 때까지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공부방법 같은거나 궁금한 거 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