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입사해서 본사(서울)에서만 계속 근무했었어...그때 4대강 한다고 다들 합동사무소(합사)로 출근해서 일을 했었는데, 나는 본사지킴이였지...
합동사무소가 뭐냐면, 예를 들어서 500억이상되는 큰공사들은 설계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잖아 그래서 기본으로 틀을 짜는 기본설계를 경쟁해서 그중 제일 좋은 설계스타일을 뽑는거야...근데 이 기간을 길게 주지않아 대략 40~60일정도 주는데 이걸 최대한 퀄리티 높게 만들려니까...
시공사가 머리를 쓴거야...걍 설계회사를 다 모아놓고 한공간에서 설계를 같이 하자...그걸 시공사가 감시하면서 (?) 아니 감독하면서...ㅋㅋ
그래서 사무실 큰거를 빌리는거야 서류처리나 사람들 왔다갔다하기 좋게 강남 특히 논현쪽에 사무실을 많이 얻었어 지방 공기업가기도 좋고 서울시내 주요 관공서왔다갔다하기도 좋고 퀵보내기도 좋고 그러니까...그래서 사무실 빌리면 그 안에 수자원 구조 토질 전기 기계 측량 상하수도 해안 등등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설계부서를 모아놓고 설계를 시작하는거야...이런 방식은 일본에서 왔는데 턴키라고해서 걍 한방에 키만 돌리면 다 된다 이런의미래...그래서 토목쪽엔 아직도 턴키프로젝트라는게 남아있어...이게 사람 진짜 죽이는거긴한대도 회사들이 편하니까 계속 유지하는거야
딱 들어가면 문앞에 D-50일 이런 식으로 써있어...그안에서는 월화수목금토일이라는 건 무의미해 그냥 몇일 남았다 이게 중요하지ㅋㅋㅋ
거의 정신과 시간의 방이지...내가 거기서 보낸 2달이 진짜 2년처럼 느껴졌으니까ㅋㅋㅋ
그 안에서 하루일과는 단순해...
시공사 주도로 나머지 설계부서 대표들과 오전 회의를 1시간정도하고 그다음 각자 자신의 분야 설계를 오전 오후내내 해...그러다보면 시간이 부족해서
무조건 야근을 하게되지...저녁 먹고 돌아가면 7시쯤되는데 좀 쉬다가 8시부터 다시 일을 하는거야 ㅠㅠ
그렇게 새벽까지해 한 1~2시...그러면 내가 다녔던 회사는 12시가 넘어가면 야식같은거 먹을 수잇었어 ㅋㅋㅋ
그렇게 맥도날드나 이런저런 과자류 편의점에서 사서 30분정도 먹고 다시 일하는 거지...일은 대부분 엑셀이나 캐드로 도면수정 물량수정등을 해..과장이상급은 보고서를 수정하고...
아무튼 그러다보면 새벽 2~3시정도 돼...아침 9시 ~ 새벽 3시정도까지 일하면 진짜 눈도 뻑뻑하고 짜증도 나고 무기력해 입맛도 없고...
그러다가 일이 빨리 끝나면 4시정도고 재수없으면 새벽5시도 되고 그래...
그러면 택시타고 집에가서 잠깐 2~3시간 자고 다시 9시까지 출근하는거야 ㄷㄷㄷ 물론 12시에 점심먹고도 자긴자...
일이 빡시니까 사무실서 의자에 앉아자는거 가지고 뭐라하지않아...그리고 본사가 아니라 합사이고 다른 회사사람들이 있으니까
서로 신경도 안쓰고 그러니까 그런건 좋지...
뭐 가끔 너무 힘들면 저녁에 술도 먹긴했어 삼겹살에 소주먹고 해롱해롱하게 9~10시까지 있는거지...근데 그래도 일찍 퇴근은 못해...
왜냐면 오천 9시 회의를 매일매일 하는데 주도하는 사람이 시공사 부장(현장소장)이 하거든...그사람이 설계회사들 돈주니까 다들 암말 못하는거지...
토목은 바닥이 좁아서...어느 회사 누구라고 하면 웬만큼 다알아 그사람이 어디 나왔는지 얼마나 일잘하는지 이런정도는 그러니까
완전 쌩까면서 일할수는 없어 언젠가는 만나고 그사람이 아는사람을 만나면 피곤해지니까...
뭐 이런저런 이유로 토목은 학번순으로 피곤하고 다른 학교여도 약간 자기 후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 남자기도 하고...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여직원은 거의 10%도 안됐던거 같어...그나마 설계회사라서 그정도지..
토목 시공사 현대건설이니 삼성물산이니 대우니 대림 포스코 이런 회사들도 현장에는 여직원 거의 없어ㅋ
뭐 그래서 예전에 90년대 학번들은 토목과 생활보다 군대가 편했다고 하더라고...뭐 지금도 아직 남아있긴한대...
토목과가 맨날 술부심부리고 막걸리 나발 교내에서 불고 맨날 시비붙고 싸움나고 막그렇긴해 아직도 좀 진상이긴해...
어찌됐든 그렇게 50일정도 일했는데 마지막에 납품하고는 편했어...보고서랑 도면이랑 수량산출한거 다 내고 나니까...
딱히 바쁘지도 않더라고ㅋ
아 진짜 그때 생각하면 미치는거지 아주...하루야근시간이 짧으면 거의 저녁 7시 ~ 새벽 3시정도니까 몇시간이여...8시간ㅋㅋ 많으면 10시간이네
8시간잡고 50일일한다생각해봐...거의 400시간이구먼ㅋㅋㅋ머 가끔 일찍갔다치고 25일만했다해도 200시간 그때 야근 수당시급이 6천원이였으니까 얼마여
야근수당만 120만원인데 젠장 그때 야근업무제한시간이 있었어 60시간 그래서 36만원 더 받고 그렇게 일했던거야...
나는 그나마 다행인데 같이 있던 대리있었는데 그 대리는 그런 턴키를 4개를 했어 1년동안 거의 한달 200시간 잡고 12달이면 2400시간 야근 한거지 ㄷㄷ
그리고는 아마 그 다음해에 100만원인가 더 받았던거 같어 한번만...회사 경영이 악화됐다나...
당시에는 계산 간단하게 했어 시공사에서 요구하는 설계회사직원을 두당으로 계산했어 두당 5천만원인가로 계산했는데, 나중에 경력 10년이상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한달에 2000만원이상 불러도 사람이 없어서 못구했다고 해. 그래서 몇명은 실제로 퇴사하고 프리랜서 한사람들도 잇었어
1년정도 하면 2억이상 버니까 아예 그거하고 그돈으로 다른일하는거지...
그렇게 2008년부터 몇년정도 이명박 정권때 그렇게 하다가 다들 알겠지만 4대강이 불과 2년인가 3년만에 완공이 됐지...
솔직히 말이 안돼...너네 생각해보면 간단해...아파트 분양받고 기다리는게 거의 2~3년걸리지 않나?
근데 전국토에 있는 메인 강을 직선화하는 건데...콘크리트 바르고 바닥도 바르는건데 그걸 불과 2~3년만에 끝낸다는게 말이안되는거지...
그리고 보가 왜그리 많은지 아나??? 내가 알기론 낙동강에 보가 10개 넘게 있는걸로 알어...답은 간단혀 낙동강 상류쪽
산쪽에서 하류인 낙동강 삼각주까지의 고도차이가 몇백미터가 되는데 그 차이가 크니까 중간에 보로 막아줬다가 천천히 흘려보내는거야
음...여름에 수영장가면 미끄럼틀있자나...낙동강이 그렇게 생겼는데 중간에 막아주는게 없으면 어떻하겠어??
물이 엄청 빨리 내려가겠지...물이 빨리 내려가면 낙동강 강바닥 흙이 쓸려내려가는거야...점점 강의 수심이 깊어진다고...결국 강 폭이 점점 늘어나는거야 블랙홀처럼...
근데 4대강 처럼 굳이 직선화안하면 상관이 없어 자연하천은 구불구불하자나 그거 자체가 물이 흐르는 속도(유속)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는거야...
그리고 녹조? ㅋㅋㅋ녹조가 보의 수문을 잠궈서 그렇다는데...이부분은 확실히는 모르겟어 나도 환경공학 전문가가 아니라서...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긴해 물의 흐름이 느리면 녹조가 생기는건 당연한거야...물이 흘러야 물안에 불순물들이 머무르지 않으니까....
근데 뭐 이런저런 얘기가 많긴 한대 이건...아마 프로젝트가 안나올거야..이거 조사하는 거야 간단하자나 물이 흐를 때 녹조생기는 양이랑 안흐를때 생기는 양 비교하면 되지 근데 아마 정부에서 알지만 하지 않을거 같긴해...
어차피 이명박이 하는 모든 사업은 적자사업이라서 매년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메꿔야대
너네가 좋아하는 청계천 복원사업도 매년 400억인가 세금으로 메꾸고 있어...왜냐면 물이 상류에 없는데 청계천가보면 물 흐르자나???
그 물 중랑천인가에서 끌어서 펌프로 억지로 상류로 끌어올리는 거거든...그거 인위적으로 하려니까 돈드는거지...
원래 이명박 스타일이 그래 예전에 현대건설사장할때도 리비아 가서 뭐 대단한거 같지만
결국 그 사업도 적자나서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이명박 별로 안좋아해...나중에 나가고 나서 그 적자다 떠안았거든
그래서 4대강할때 제일 큰 프로젝트는 대부분 현대건설이 따갔어 3000억이상되는 큰 공사들
4대강 전체가 크니까 그 사업을 쪼개서 하거든 몇km씩 근데 제일 큰 사업을 현대건설한테 주는거지 미안하니까...
너네도 알다시피 토목공사는 대부분 짜고 하거든 이부분우리가 하면 다음은 너네가 하고 이런식으로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부분 남자고 군대문화 상명하복이 당연시 되는 건설회사 특성이 그렇기 때문에 그래...
이명박은 완전잘알지 그거에 대해서 그래서 대통령할때 과천에서 회의하면 아침 6시에 했었어 그래서 그때 공무원들이 회의준비를
4시부터하고 그랬대 퇴근이딴것도 없는거지 한나라 대통령이 사업어찌 되는지 물어보는데 어찌 잠을 자냐...당장 본인 임기내에
끝내라는데 ㅋㅋㅋ거의 전국에 토목관련종사자들은 완공때까지 마음편히 쉰사람 없을거야 딱 그시기에 ㅋㅋ
머 결국 시작때부터 알긴 알았지만, 4대강은 시작이야
왜냐면 인위적으로 홍수위라고 하천의 수위를 맞추는거야 전체적으로 그렇게 하다보니까 지류(국가하천에 유입되는 작은 하천들)들이랑 수위차가 생기겠지 어떤곳은 자연스럽게 유입되지만 어떤 곳에서는 낙차가 생길거 아냐..그러니까 그거를 맞추기 위해서
결국에는 지류사업을 또 해야되 지금도 하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될거야...
그래서 말로는 22조라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50조이상들은거 같아...4대강이라는 이름 대신에 하천유역정비종합계획이런식으로 포장해서
이건 늘 하던거다라면서 추가한거지ㅋㅋㅋ
뭐 그덕에 우리가 내는 세금이 무한대로 들어가는거지 청계천유지비랑 4대강 유지비ㅋㅋ
아무튼 오늘은 이것만 쓰련다 은근 지쳐가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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